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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광 부족한 집은 썰프레아 추천 북향집, 간접광, 습도 조절

by 초록집사남 2025. 11. 16.

썰프레아 이미지

썰프레아는 고급스럽고 화려한 무늬의 잎으로 인테리어 식물로서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줄무늬가 또렷하고 반짝이는 듯한 잎의 질감은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탁월하죠. 하지만 많은 분들이 "우리 집은 빛이 부족해서 식물은 안 돼"라는 걱정으로 시작도 못하곤 합니다. 사실 저 역시 북향의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아파트에 살면서 식물 키우기를 망설였지만, 썰프레아는 그런 환경에서도 의외로 잘 적응하며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내광이 부족한 환경, 특히 북향집에서 썰프레아를 건강하게 키우는 법을 실질적인 경험과 함께 ‘북향’, ‘간접광’, ‘습도’ 세 가지 핵심 주제로 나누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북향집에서 썰프레아 키우기: 빛 대신 환경을 설계하다

북향에 사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햇빛이 하루 종일 직접적으로 비치지 않아 대부분의 식물들이 잘 자라지 못합니다. 특히 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의 경우 잎이 늘어지거나 색이 옅어지며 성장이 멈추기도 하죠. 하지만 썰프레아는 다릅니다. 썰프레아는 직사광선보다는 간접광을 더 선호하고, 빛이 강할수록 오히려 잎이 탈 수 있는 예민한 식물입니다. 이런 특성 덕분에 오히려 북향집처럼 자연광이 약한 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랍니다. 물론 완전한 어둠은 금물이지만, 하루 몇 시간 정도라도 은은한 자연광이 들어오는 공간이라면 썰프레아는 충분히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저는 북향의 작은 창이 있는 방에서 썰프레아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창문 바로 앞에 식물을 두고, 커튼을 얇은 화이트톤으로 교체해 자연광을 최대한 퍼뜨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가구 배치도 조정해 햇빛이 통로처럼 식물 쪽으로 흐르도록 공간을 열어주는 식으로 환경을 바꿨습니다. 처음엔 성장 속도가 느렸지만, 2~3개월이 지나자 새 잎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기존 잎들도 더 탄탄하고 윤기 있게 변해갔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빛 부족’이라는 단점을 다른 방식으로 보완하는 것입니다. 썰프레아는 식물등 없이도 자랄 수 있지만, 만약 성장 정체가 보인다면 LED 식물등을 추가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타이머가 설정된 풀스펙트럼 식물등을 하루 6시간 정도 사용하면서 계절 변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북향이라고 해서 포기하지 마세요. 환경을 이해하고 맞춰주는 노력이 있으면 썰프레아는 충분히 응답해 주는 식물입니다.

간접광 확보하기: 자연광이 부족해도 가능했던 3가지 방법

썰프레아는 직사광을 싫어하고 간접광을 좋아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광량이 부족한 집’보다는 ‘직사광이 없는 집’에 더 잘 맞습니다. 저는 이 점에서 희망을 발견했어요. 북향집이라고 해서 완전히 빛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대신, 이 은은한 빛을 어떻게 식물에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전달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저는 아래 세 가지 방법을 통해 간접광을 확보했고, 썰프레아의 성장 속도와 잎 상태 모두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첫째, 거울과 흰 벽을 활용한 빛 반사입니다. 작은 창이라도 햇빛이 들어올 때 반사되는 빛을 활용하면, 실제로 식물이 받는 광량이 훨씬 늘어납니다. 저는 썰프레아 근처 벽에 전신 거울을 배치했고, 식물 뒤쪽 벽은 흰색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그 결과 창에서 들어오는 적은 빛도 여러 방향으로 분산되면서 식물에 골고루 닿게 되었죠. 아주 간단하지만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둘째는 플랜트 스탠드를 활용한 배치 높이 조절입니다. 바닥에 놓는 것보다 창과 같은 높이로 식물을 배치하면 훨씬 많은 빛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썰프레아를 창에서 40cm 높이에 맞춰 설치한 선반 위에 놓고 키웠는데, 그 후부터는 잎의 무늬도 더 선명해지고, 길게 늘어지는 잎이 훨씬 안정적인 형태로 유지됐습니다.

 

셋째는 타이머 식물등과 병행하는 자연광 루틴입니다. LED 식물등을 하루 5~7시간 정도 활용하되, 자연광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는 시간대를 중심으로 겹치도록 조정했습니다. 이 방식은 광량 부족을 해결함과 동시에 식물이 혼란스럽지 않게 리듬을 맞춰주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썰프레아는 약한 빛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식물이지만, 일정한 패턴의 광량이 꾸준히 유지될 때 더 안정적으로 자랍니다.

썰프레아를 위한 습도 조절법: 마르지 않게, 하지만 젖지도 않게

썰프레아는 열대성 식물로, 자연 상태에서는 공기 중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자랍니다. 하지만 실내, 특히 겨울철 난방이 작동되는 실내에서는 상대습도가 20~30%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잎 끝이 마르거나 말려들고, 갈색 반점이 생기는 현상이 쉽게 나타납니다. 저 역시 겨울철에 썰프레아의 잎이 말라 들어가는 걸 보고 단순히 물 부족이라고 생각해 물을 자주 줬었는데, 그 결과는 오히려 뿌리 썩음이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물’이 아니라 ‘공기 중 습도’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죠.

 

습도를 조절하는 첫 번째 방법은 직접적인 잎 분무가 아닌, 간접 가습 방식입니다. 저는 썰프레아 주변에 물을 담은 유리잔과 젖은 수건을 두었고, 1m 정도 거리에 소형 가습기를 설치해 약풍으로 하루 3~4시간 정도 틀어주었습니다. 이 방식만으로도 공기 중 습도가 45~55%까지 유지되었고, 잎이 마르는 속도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두 번째는 실내 공기 순환입니다. 썰프레아는 습도는 좋아하지만 정체된 공기를 싫어합니다. 특히 잎이 넓은 편이라 곰팡이균이나 먼지가 쉽게 붙을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젖은 마른 수건으로 잎을 닦아주고, 이틀에 한 번은 창문을 열어 자연 환기를 시킵니다. 이런 작은 습관들이 모여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는 기반이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물 주기와 습도 관리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썰프레아는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게 원칙이며, 습도는 따로 관리해 주는 것이 뿌리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저는 손가락을 흙에 넣어보거나, 습도계를 활용해 식물 주변 공기 습도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섬세하게 관리해 주면, 햇빛이 부족한 공간에서도 썰프레아는 풍성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고 싶어 하면서도 ‘우리 집은 햇빛이 부족해서 안 돼’라고 단정 지어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썰프레아는 그런 고정관념을 깨 주는 식물입니다. 강한 빛보다 부드럽고 일정한 간접광을 좋아하며, 공기 중 습도만 잘 맞춰주면 북향이나 어두운 실내 환경에서도 생생하게 자라주는 고마운 반려식물이죠. 빛 부족한 환경에 살고 있지만 식물을 포기할 수 없다면, 썰프레아를 선택해 보세요. 작은 노력으로 큰 만족을 주는 식물이라는 걸 분명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