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물 자주 안 줘도 되는 다육식물, 선인장, 공기정화

by 초록집사남 2025. 11. 16.

선인장 이미지

식물은 관심과 정성이 필요하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모든 식물이 매일 물을 줘야 하고, 매일 돌봐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저도 처음에 식물을 죽이지 않고 키우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 초록 친구들을 몇 번 말려 죽이고 나서야 깨달았죠. 바쁜 생활 속에서, 매일 물 주는 건 의외로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러다 물을 자주 안 줘도 되는 식물을 접하고 나서야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다육식물, 선인장, 공기정화 식물은 저 같은 식물 초보자나 바쁜 직장인에게도 부담 없이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제가 식물 초보자일 때 실제로 키우며 얻은 경험을 여러분께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다육식물: 작지만 강한 생명력

처음 성공적으로 키워본 식물은 다육이었습니다. 이름도 귀여운 '하월시아'였는데, 작은 화분에 담겨 있던 그 아이는 처음엔 장식용 소품처럼만 보였습니다. 물 주는 것도 막연했고, 아무런 지식 없이 그냥 보기 좋으니까 들여놓은 거였죠. 그런데 처음 일주일 동안 매일 물을 주다가 잎이 무르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검색을 해보고 알았습니다. 다육식물은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썩는다는 사실을요.

 

다육은 기본적으로 잎과 줄기에 물을 저장하는 구조입니다. 그 덕분에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버팁니다. 오히려 너무 습하면 병이 나죠. 그래서 저는 그 후로 물 주는 주기를 아예 메모 앱에 기록해 두고, 흙이 마르면 그때 물을 주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대략 2~3주에 한 번이면 충분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관리하니까 잎이 더 통통해지고 윤기도 나더군요.

 

또 다육은 크기가 작고 다양한 종류가 많아 책상 위, 화장실 선반, 부엌 창가 등 어디에나 놓기 좋습니다. 심지어 작은 유리병에 자갈과 함께 꾸며 테라리움 형태로 키우기도 했어요. 식물 키우는 재미는 점점 커졌고, 어느 순간엔 주말마다 다육 농장을 찾아가 품종을 고르고 있더라고요. 에케베리아, 세덤, 리톱스 같은 종류라도 색과 모양이 달라 수집하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물 주는 횟수가 적다 보니 식물에게 강박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늘 또 못 줬네”라는 죄책감이 없으니, 오히려 식물을 더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었어요. 작은 다육 하나로 시작했던 저의 초록 생활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선인장: 무심한 듯 강한 친구

다육에 익숙해지고 나서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 식물이 선인장이었습니다. 선인장은 ‘절대 안 죽는다’는 말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관리 요령을 알고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귀여운 외형에 끌려 작은 선인장을 데려왔습니다. ‘금호’라는 둥근 모양의 선인장이었고, 손바닥만 한 크기여서 데스크 위에 두기 딱 좋았죠.

 

하지만 처음부터 쉽진 않았습니다. 햇빛이 부족한 거실 책상에 두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색이 누렇게 바래 있더군요. 선인장은 빛을 매우 좋아하는 식물이라 충분한 채광이 없으면 색이 변하거나 성장이 멈춥니다. 이후 창가 쪽으로 옮기고 나니 다시 건강한 빛깔을 되찾았습니다. 그 경험 후로는 항상 해가 잘 드는 곳에 선인장을 배치하고 있어요.

 

물은 정말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했습니다. 여름엔 2~3주에 한 번 주기도 했지만, 겨울엔 아예 두 달 가까이 안 줘도 멀쩡했어요. 특히 겨울철에는 선인장이 휴면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물을 거의 주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선인장을 키우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어느 날 꽃이 핀 날이었어요. 키운 지 8개월쯤 되었을 때였는데, 작은 선인장에서 새하얀 꽃이 하나 피었고, 그 순간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아무리 물을 적게 줘도 스스로의 생명력을 발휘해 주는 그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선인장은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수집의 재미도 큽니다. 키 작은 원형, 길쭉한 칼럼나형, 털이 있는 종류까지 개성이 뚜렷하죠. 여러 개를 한 줄로 세워두면 그 자체로 미니 정원이 되고,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관심이 많지 않아도, 자주 물 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자란다는 점. 바쁜 현대인에게 정말 맞춤형 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기정화 식물: 기능성과 생명력 모두 갖춘 녹색 힐링

다육과 선인장을 키우며 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기능까지 고려한 식물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알게 된 게 바로 공기정화 식물입니다. 공기정화 식물은 단지 보기 좋기만 한 게 아니라, 실내 공기 중 유해물질을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해 주는 기능을 합니다. 저처럼 하루 종일 집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식물이었죠.

 

가장 먼저 들인 건 산세베리아였습니다. ‘스투키’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길쭉한 잎이 위로 곧게 뻗은 모습이 아주 세련돼 보였고, 실내 어디에 놔둬도 잘 어울렸습니다. 물은 3~4주에 한 번 주면 충분했고, 특히 겨울엔 두 달에 한 번 줄까 말까 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언제나 푸릇한 잎을 유지했어요.

 

또 키워본 식물은 스킨답서스였습니다. 잎이 아래로 흐르듯 늘어지는데, 이걸 행잉 플랜터에 걸어놓으면 인테리어 효과도 상당합니다.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고, 실내 조도에도 잘 적응합니다. 제가 사는 집은 북향이라 햇빛이 많지 않지만, 스킨답서스는 큰 문제없이 잘 자라줬어요. 게다가 줄기를 잘라 물꽂이로도 번식이 가능하니, 여러 개 키우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공기정화 식물들은 단지 기능성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도 줍니다. 푸른 잎이 있는 공간에 앉아 있으면, 미세먼지 걱정도 덜고, 시각적인 안정도 얻을 수 있죠. 게다가 관리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물 주기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자연을 조금 더 가깝게 들이고 싶은 분들께 이만한 식물이 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물 키우기는 정성과 관심이 필요하지만, 그게 꼭 매일 들여다보는 걸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물을 자주 줄 필요가 없는 식물들을 통해, 자연을 더 가볍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다육식물, 선인장, 공기정화 식물 이 세 가지는 초보자, 바쁜 직장인, 자취생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식물입니다. 지금 당장 작은 화분 하나부터 시작해 보세요. 물을 자주 안 줘도 충분히 초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 저처럼 분명히 직접 체험하게 될 거예요.